이 책은 단지 개인적인 경험을 그린 그래픽 노블이 아니다. 전 세계 남녀가 실제 경험한 폭력과 학대의 현장을 담아낸 이 작품은 ‘성폭력 예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남녀 모든 연령대를 막론하고 성폭력을 경험한 익명의 인터넷 사용자들 증언으로 만들어진 『그냥 좋게 받아들이세요』는 2016 ‘스코틀랜드 인디펜던트 코믹북 어워즈’ 베스트 그래픽 노블, 2016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저자 마리아 스토이안은 독창적이고 생생한 그림을 통해 희생자들에 의해 폭로된 사례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한편 낯선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변덕에 따라 사적 혹은 공공장소에서 학대와 폭력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이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들려준다. 일상생활에서 원치 않게 맞닥뜨리게 되는 성희롱과 육체적 언어적 폭력은 그 자체로 치욕스러운 경험이지만, 저자는 오히려 그와 반대되는 서정적인 그림 구성을 통해 독자들에게 충격적인 인상을 전한다. 또한 학대와 괴롭힘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기에 우리 모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희생자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