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를 무대로 한 짜릿한 반전의 정치드라마 『국회의원 이방원』은 사후 600여 년이 지나 현대에 부활한 태종 이방원의 대한민국 대통령 도전기이다.

2024년 양력 4월, 종묘에 안치된 조선왕조 국왕의 위패 봉안 행사가 열리던 날, 태종 이방원이 국회의원 이동진의 몸에 빙의한다. 이동진은 정치적 이상을 좇았지만, 낮은 권력욕에 쓴소리만 거듭하다 사실상 재선 도전이 불가능해진 집권 여당 비례대표 의원이다. 놀라운 현대 문물을 접하며 문명을 즐기려던 이방원은 특유의 권력욕으로 실세들의 다툼에서 정치적 책략을 내놓으며 이동진 측 보좌진들을 돕기 시작하고 이로써 이동진의 정치적 위상은 점차 올라가는데…… 소설은 빠른 이야기 전개로 마치 한 편의 판타지 역사 정치드라마를 보는 듯한 쾌감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이 된 이방원에게 국회 구조 등 현 대한민국의 정치 실정을 설명하거나 이방원이 정치적 활약을 하며 삼봉 정도전, 포은 정몽주 등 역사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목들은 또 다른 특별한 소설 읽기의 재미를 제공해준다.

역사학을 전공하고 오랜 세월 정치부 기자로 일해온 저자가 장르를 넘나들며 흥미로운 이야기 구도로 써 내려간 현장감 넘치는 소설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감상 포인트다.